B급 로맨스 04 4-1 그래...감정의 시작을 굳이 따지자면, 처음에는 호기심이었다. 태형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1년의 삶에서 크게 좌절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인생 중 가장 큰 시련이라고 해봐야 고등학교 때 체대를 목표로 준비하던 때에 축구로 큰 부상을 입어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체대 입시를 포기해야 했을 때 정도였다. 평소에는 큰 후유증이 없지...
B급 로맨스 03 3-1 금요일이 공강이였으니 망정이지. 오늘 수업이 있었으면 저는 백퍼센트 확률로 수업에 집중도 못하고 넋이 나가 있을 것이 뻔했다. 석진은 밤새 내내 이불을 뒤집어쓰고서도 혼란스러움으로 쉬이 잠들지 못해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 어제 태형은 늦었으니 자고 가라며 이미 결제한 객실키까지 손수 쥐어주었으나, 석진은 태형이 떠나고 십여 분도 채...
"김석진이 세상에 진심인 게 딱 세가지가 있어." "뭐야, 뭔데요?" "하나는 공부...그러니까 성적이고." "네." "하나는 음식." "음식이래. 완전 귀엽다. 석진 선배..." "그리고 이게 제일 중요한데..." "네네. 또 뭔데요?" "마지막은 돈." B급 로맨스 02 2-1 "석진아...너 저기 혹시 태형이랑 친해?" "안 친해." "어?" "안 친...
벤츠 연하공 X 철벽 연상수 B급 로맨스 01 1-1 쟤는 얼굴은 그냥저냥인데 집이 좀 잘 사니까 B...? 저 여자애는 집도 잘 사는데 얼굴도 이쁘장하니까 A 정도는 되겠다. 그리고 쟤는...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석진이 따분한 표정으로 급을 매겼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제 삶이 평범에 미치지 못한다는 걸 알았을 때였나, 세상이 불공평하다...
폭군의 가이드 내 가이드, 내 구원. 내 사랑아. 01. 센터의 폭군 쿠궁-쾅- 울리는 폭발음과 홧홧한 열기에 석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같이 커피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고 있던 윤기의 표정은 덤덤했다. 모든 걸 다 태워버릴 정도로 뜨거운 이 열기의 주인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거기다 이 소란스러운 광경 또한 석진과 윤기에겐 익숙한 일들이다. 폭발과 함께 무...
귀여운 거짓말까지 사랑해줄게, 거짓말쟁이 연인 01. 석진은 오늘 하루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생각해본다. 흔치 않게 늦잠을 자서 생에 처음으로 지각할 뻔했던 아침부터가 문제였을까, 아니면 누군가 급식을 두어 번이나 돌아서 제 몫의 초코우유가 없었던 때부터 문제였을까. 또 아니면 유독 안 풀리는 오늘 때문에 피곤해져 인적이 드문 지름길을 택한 게 문제였...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우리 사이 08. "그럼 가서 뭐라도 해야지, 여 와서 이러고 있으믄 뭐가 해결이 되나." "내가...붙잡아도 될까." "살 수 없다믄서. 걔 없음 살 수 없다믄 걔가 있어야지." 십 년을 넘게 평생을 친구로 지내왔고, 분명 낯설고 고민이 되겠지. 말로만 들어도 태형이 석진에게 얼마나 극성인지, 석진이 태형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우리 사이 05. 김태형은 요즘 심란하다. 첫번째 이유로는 민성인가 건성인가 뭐시기. 석진의 친구라는 걔 때문에 심기가 조금. 아니, 매우매우! 거슬렸기 때문이다. 유치하지만 질투에 가까운 것도 같았다. 백이면 백을 차지하던 김석진의 하루를 민성에게 반이나 빼앗긴 기분이었다. 그러니까 걔한테... 석진을 빼앗긴 기분. 태형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우리 사이 00. 언제부터였을까? 죽고 못 사는 사이. 남들은 김태형과 김석진으로 이루어진 우리를 그렇게 불렀다. 처음에는 발끈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말들에 그저 수긍하듯 서로 고개만 끄덕였다. 태어날 때부터 오랜 친구인 부모님으로 인해 이웃사촌으로 지낸 두 사람은 한마디로 불알 친구였다. 아래로 여동생이 있는 석진이나, ...
* 적나라한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수인은 처음이라 下 05 "헉!" 허리에 찌르르하게 울리는 낯선 고통에 석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제 옆에 보이는 나체의 남자에 비명을 지르려던 걸 간신히 참은 석진이 소리없이 눈알만 도로록 굴렸다. 여기저기 뜯겨져서는 흩날려진 옷가지들이 간밤이 상당히 격렬했단 걸 증명하는 듯했다. 무엇보다 제 뒤...
수인은 처음이라 上 00 01 석진이 뜨는 알람에 서둘러 댓글을 확인했다. 집중해서 댓글을 한 줄 한 줄 읽던 석진이 당장에 새 창을 띄어 '수인'이라는 단어를 입력한다. 일단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읽자면 이러했다. 수인(수인족) - 수인(수인족)이란 짐승의 귀나 꼬리 등을 지닌 반인간, 반동물인 종족을 뜻한다. 동물적 특성을 지닌 인간이라고도 한다. 최근...
복사꽃 핀 그곳에 外 01. 1년 후 "또 서월이를 안고 계시는 겁니까?" "예, 봐도 봐도 너무 어여뻐서...품에서 놓고 싶지 않습니다. 참으로 어여쁘지 않습니까?" "그럼요, 누구의 아이인데요? 세상에서 제일 어여쁩니다." 태몽은 황금룡이었다. 태몽을 꾼 것은 석진이 회임을 하고 대략 한 달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다. 좀 늦음 감이 있는 편이었지만,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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